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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 고서(한국본)
소장분관 : 도서관
기타분류기호 : MF"35-94, 966"
서명 / 저자 : 낙쳔등운(落泉登雲)/ [著者未詳]
단체저자 : 장서각
판사항 : 寫本
발행사항 : [ ]: [ ], [寫年未詳]
형태사항 : 線裝 5卷5冊: 無郭, 無絲欄, 半葉 11行18 - 22字, 無魚尾; 28.6 × 20 cm
일반주기 : 서제: 表題 : 落泉登雲
紙質 : 楮紙
복제주기 : 마이크로필름.
마이크로필름 릴 ; 35 mm
소장본주기 : 印 : 藏書閣印
청구기호 : K4-6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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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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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낙천등운(落泉登雲)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4권 4책. 필사본. 장서각 도서로 유일본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왕도(王陶)라는 명관이 있었는데 늦게 아들 석작(碩爵)을 낳는다. 병을 얻어 부부가 모두 죽으므로 어린 석작은 삼촌 양계성(楊桂星)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양계성은 간신 엄숭(嚴嵩)의 횡포를 간하다가, 도리어 몰려 사형당하고, 왕씨·양씨 가문은 엄숭에 의하여 몰락당한다. 석작은 엄숭에 의하여 도적으로 몰려 투옥되었다가 유모 정씨(鄭氏)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선주(船主) 후선(厚善)을 만나 그의 양자가 된다. 그러다가 충신 동승상의 딸 동소저(董小姐)를 만난다. 그러나 동소저의 숙부가 그녀를 이중으로 팔고, 빙채(聘彩)를 착복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동소저가 목을 매어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구제되고 혼례식을 치른다. 며칠 뒤 석작이 장사차 출타한 사이에 동소저는 다시 유혹의 손길을 피하여 탈출하다 해상(海上)에서 석작과 극적으로 상봉하고, 유삼룡(柳三龍)이라는 선량한 어부를 만나 함께 기탁한다. 그런데 주인집 누이가 석작을 죽이고 동소저를 사창가에 팔려 하매, 이들은 그곳을 다시 탈출하여 정허관이라는 비구니의 암자를 찾아 머물게 된다. 이곳 비구니들이 석작과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접근하여 굶주린 정욕을 풀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무서운 보복을 가하려 한다. 위기를 탈출하여 이웃 농가에 기탁하였으나, 주인집의 과년한 두 딸이 역시 정욕을 풀려고 접근하였다가 실패하자 오히려 나그네들이 강제 겁탈을 기도하였다고 역습, 관가에 고발함으로써 두 사람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그런데 마침 그곳 관장 왕지현(王知縣)이 인품이 뛰어난 군자여서 그들은 혐의가 풀리고 오히려 후대를 받으며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왕지현의 후의로 일신상의 안정을 찾게 되었으나 왕지현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를 남자로 오인하고 딸과의 혼인을 간곡히 청한다. 이에 동소저는 어쩔 수 없이 혼례를 치른 뒤 비밀을 지키기에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이때 동소저는 이미 석작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몸이었다. 한편, 석작은 상경하여 과거에 급제하는데, 이때 가문의 원수인 간신 엄숭이 자기 손녀와의 혼인을 강요하매 이를 거절하고 변방의 전장으로 쫓겨난다. 이 오랑캐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우고 개선하여 엄숭 일당을 처단하고 동소저와도 재상봉하여 왕지현에게 사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한다. 동소저는 아들을 낳는다. 이때, 석작의 인품을 탐한 황귀비(黃貴妃)가 그 질녀와의 혼사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한 석작이 다시 변방 오랑캐 땅으로 축출되기에 이른다. 이에 동소저는 자신이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고 남복으로 변장하여 은퇴한 노 재상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노 재상의 어린 총첩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매혹되어 추파를 던지고 괴롭히니, 동소저는 뜻밖에 노 재상의 오해를 받은 채 다시 도주한다. 그러자 이웃의 탕자 호생이 남장한 동소저가 여자임을 알아차리고 뒤를 쫓으니, 동소저는 이를 피하여 도주하다가 드디어 강물에 투신하기에 이르는데 이때, 그녀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던 석작을 만나 구출되고 이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작품은 무대와 시대 배경을 중국 명나라 말엽의 가정연간(嘉靖年間)으로 잡고 있으며, 이야기의 기초적인 자료를 당시 명나라 가정연간의 정사(正史)에서 취택하고, 이를 작가적인 관점과 기량에 따라 하나의 픽션으로 재구성해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상의 등장인물, 예컨대 엄숭 등은 <<명사 明史>>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고,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무미건조하고 권태로운 역사물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고전 소설의 정서적인 기법을 충실히 구사하여 가면서도 시종하여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키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의 다양성, 이색적인 위기의 조성과 그 처리 방법,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적 안목의 심층성, 작품 속에 반영된 문화양태의 다양성 등은 이 작품이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서의 결함, 예컨대 화법의 미숙성과 상황 처리의 우발성 등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인물설정 방법에 있어 이 작품에서는 종래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다른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문제나 본능적인 애욕과 충동의 처리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새로운 모습의 인간군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작가는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대립 갈등에서 표면상으로는 단연코 주인공의 편에 설 뿐 아니라, 작품 결말 또한 기존질서나 도덕률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승리로 매듭짓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정(正)과 사(邪)의 대결이라는 종래 작품의 천편일률적인 형식논리를 넘어선 또 하나의 이면적인 논리가 작품 심층에 내재하고 있다. 결국 작가는 일련의 안티테제적인 인간군을 부각시킴으로써 사회변동의 새로운 양상, 즉 강렬한 현실주의 내지 세속주의의 대두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작품에 반영된 세속주의적 요인으로서 우선 화폐경제적인 여러 현상과 물질만능적인 가치관의 팽배를 들 수 있다. 작가는 당시의 화폐만능적인 사회양상을 “금백(金帛)이면 귀신도 사귀는 세상이 되었다.”고 개탄해마지 않는다. 사실 이 작품에서 보면, 상행위·고리채행위·인신매매·뇌물수수 등 이윤추구 내지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사회현상이 작품의 상황설정에서, 또는 주인공의 위기나 갈등 해결 방식으로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화폐만능적 사회현상은 마침내 토속적 풍속을 거부하기에 이르고 있다. 각박한 인심과 생활상은 곧 사회·문화적 특징을 공동사회에서 이익사회로 이행하는 양상으로 규정지을 수 있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변동상을 예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궁극적 가치가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落泉登雲攷(李相澤, 影印校註Ⅰ 韓國古代小說總書―落泉登雲―, 한국어문학연구회, 이화여자대학교, 1971), 樂善齋本小說硏究(李相澤, 韓國小說文學의 探究, 韓國古典文學硏究會, 1978).〈李相澤〉

부가정보

낙천등운(落泉登雲)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4권 4책. 필사본. 장서각 도서로 유일본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왕도(王陶)라는 명관이 있었는데 늦게 아들 석작(碩爵)을 낳는다. 병을 얻어 부부가 모두 죽으므로 어린 석작은 삼촌 양계성(楊桂星)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양계성은 간신 엄숭(嚴嵩)의 횡포를 간하다가, 도리어 몰려 사형당하고, 왕씨·양씨 가문은 엄숭에 의하여 몰락당한다. 석작은 엄숭에 의하여 도적으로 몰려 투옥되었다가 유모 정씨(鄭氏)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선주(船主) 후선(厚善)을 만나 그의 양자가 된다. 그러다가 충신 동승상의 딸 동소저(董小姐)를 만난다. 그러나 동소저의 숙부가 그녀를 이중으로 팔고, 빙채(聘彩)를 착복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동소저가 목을 매어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구제되고 혼례식을 치른다. 며칠 뒤 석작이 장사차 출타한 사이에 동소저는 다시 유혹의 손길을 피하여 탈출하다 해상(海上)에서 석작과 극적으로 상봉하고, 유삼룡(柳三龍)이라는 선량한 어부를 만나 함께 기탁한다. 그런데 주인집 누이가 석작을 죽이고 동소저를 사창가에 팔려 하매, 이들은 그곳을 다시 탈출하여 정허관이라는 비구니의 암자를 찾아 머물게 된다. 이곳 비구니들이 석작과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접근하여 굶주린 정욕을 풀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무서운 보복을 가하려 한다. 위기를 탈출하여 이웃 농가에 기탁하였으나, 주인집의 과년한 두 딸이 역시 정욕을 풀려고 접근하였다가 실패하자 오히려 나그네들이 강제 겁탈을 기도하였다고 역습, 관가에 고발함으로써 두 사람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그런데 마침 그곳 관장 왕지현(王知縣)이 인품이 뛰어난 군자여서 그들은 혐의가 풀리고 오히려 후대를 받으며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왕지현의 후의로 일신상의 안정을 찾게 되었으나 왕지현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를 남자로 오인하고 딸과의 혼인을 간곡히 청한다. 이에 동소저는 어쩔 수 없이 혼례를 치른 뒤 비밀을 지키기에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이때 동소저는 이미 석작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몸이었다. 한편, 석작은 상경하여 과거에 급제하는데, 이때 가문의 원수인 간신 엄숭이 자기 손녀와의 혼인을 강요하매 이를 거절하고 변방의 전장으로 쫓겨난다. 이 오랑캐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우고 개선하여 엄숭 일당을 처단하고 동소저와도 재상봉하여 왕지현에게 사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한다. 동소저는 아들을 낳는다. 이때, 석작의 인품을 탐한 황귀비(黃貴妃)가 그 질녀와의 혼사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한 석작이 다시 변방 오랑캐 땅으로 축출되기에 이른다. 이에 동소저는 자신이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고 남복으로 변장하여 은퇴한 노 재상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노 재상의 어린 총첩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매혹되어 추파를 던지고 괴롭히니, 동소저는 뜻밖에 노 재상의 오해를 받은 채 다시 도주한다. 그러자 이웃의 탕자 호생이 남장한 동소저가 여자임을 알아차리고 뒤를 쫓으니, 동소저는 이를 피하여 도주하다가 드디어 강물에 투신하기에 이르는데 이때, 그녀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던 석작을 만나 구출되고 이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작품은 무대와 시대 배경을 중국 명나라 말엽의 가정연간(嘉靖年間)으로 잡고 있으며, 이야기의 기초적인 자료를 당시 명나라 가정연간의 정사(正史)에서 취택하고, 이를 작가적인 관점과 기량에 따라 하나의 픽션으로 재구성해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상의 등장인물, 예컨대 엄숭 등은 <<명사 明史>>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고,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무미건조하고 권태로운 역사물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고전 소설의 정서적인 기법을 충실히 구사하여 가면서도 시종하여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키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의 다양성, 이색적인 위기의 조성과 그 처리 방법,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적 안목의 심층성, 작품 속에 반영된 문화양태의 다양성 등은 이 작품이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서의 결함, 예컨대 화법의 미숙성과 상황 처리의 우발성 등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인물설정 방법에 있어 이 작품에서는 종래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다른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문제나 본능적인 애욕과 충동의 처리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새로운 모습의 인간군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작가는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대립 갈등에서 표면상으로는 단연코 주인공의 편에 설 뿐 아니라, 작품 결말 또한 기존질서나 도덕률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승리로 매듭짓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정(正)과 사(邪)의 대결이라는 종래 작품의 천편일률적인 형식논리를 넘어선 또 하나의 이면적인 논리가 작품 심층에 내재하고 있다. 결국 작가는 일련의 안티테제적인 인간군을 부각시킴으로써 사회변동의 새로운 양상, 즉 강렬한 현실주의 내지 세속주의의 대두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작품에 반영된 세속주의적 요인으로서 우선 화폐경제적인 여러 현상과 물질만능적인 가치관의 팽배를 들 수 있다. 작가는 당시의 화폐만능적인 사회양상을 “금백(金帛)이면 귀신도 사귀는 세상이 되었다.”고 개탄해마지 않는다. 사실 이 작품에서 보면, 상행위·고리채행위·인신매매·뇌물수수 등 이윤추구 내지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사회현상이 작품의 상황설정에서, 또는 주인공의 위기나 갈등 해결 방식으로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화폐만능적 사회현상은 마침내 토속적 풍속을 거부하기에 이르고 있다. 각박한 인심과 생활상은 곧 사회·문화적 특징을 공동사회에서 이익사회로 이행하는 양상으로 규정지을 수 있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변동상을 예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궁극적 가치가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落泉登雲攷(李相澤, 影印校註Ⅰ 韓國古代小說總書―落泉登雲―, 한국어문학연구회, 이화여자대학교, 1971), 樂善齋本小說硏究(李相澤, 韓國小說文學의 探究, 韓國古典文學硏究會, 1978).〈李相澤〉

부가정보

낙천등운(落泉登雲)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4권 4책. 필사본. 장서각 도서로 유일본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왕도(王陶)라는 명관이 있었는데 늦게 아들 석작(碩爵)을 낳는다. 병을 얻어 부부가 모두 죽으므로 어린 석작은 삼촌 양계성(楊桂星)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양계성은 간신 엄숭(嚴嵩)의 횡포를 간하다가, 도리어 몰려 사형당하고, 왕씨·양씨 가문은 엄숭에 의하여 몰락당한다. 석작은 엄숭에 의하여 도적으로 몰려 투옥되었다가 유모 정씨(鄭氏)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선주(船主) 후선(厚善)을 만나 그의 양자가 된다. 그러다가 충신 동승상의 딸 동소저(董小姐)를 만난다. 그러나 동소저의 숙부가 그녀를 이중으로 팔고, 빙채(聘彩)를 착복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동소저가 목을 매어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구제되고 혼례식을 치른다. 며칠 뒤 석작이 장사차 출타한 사이에 동소저는 다시 유혹의 손길을 피하여 탈출하다 해상(海上)에서 석작과 극적으로 상봉하고, 유삼룡(柳三龍)이라는 선량한 어부를 만나 함께 기탁한다. 그런데 주인집 누이가 석작을 죽이고 동소저를 사창가에 팔려 하매, 이들은 그곳을 다시 탈출하여 정허관이라는 비구니의 암자를 찾아 머물게 된다. 이곳 비구니들이 석작과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접근하여 굶주린 정욕을 풀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무서운 보복을 가하려 한다. 위기를 탈출하여 이웃 농가에 기탁하였으나, 주인집의 과년한 두 딸이 역시 정욕을 풀려고 접근하였다가 실패하자 오히려 나그네들이 강제 겁탈을 기도하였다고 역습, 관가에 고발함으로써 두 사람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그런데 마침 그곳 관장 왕지현(王知縣)이 인품이 뛰어난 군자여서 그들은 혐의가 풀리고 오히려 후대를 받으며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왕지현의 후의로 일신상의 안정을 찾게 되었으나 왕지현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를 남자로 오인하고 딸과의 혼인을 간곡히 청한다. 이에 동소저는 어쩔 수 없이 혼례를 치른 뒤 비밀을 지키기에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이때 동소저는 이미 석작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몸이었다. 한편, 석작은 상경하여 과거에 급제하는데, 이때 가문의 원수인 간신 엄숭이 자기 손녀와의 혼인을 강요하매 이를 거절하고 변방의 전장으로 쫓겨난다. 이 오랑캐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우고 개선하여 엄숭 일당을 처단하고 동소저와도 재상봉하여 왕지현에게 사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한다. 동소저는 아들을 낳는다. 이때, 석작의 인품을 탐한 황귀비(黃貴妃)가 그 질녀와의 혼사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한 석작이 다시 변방 오랑캐 땅으로 축출되기에 이른다. 이에 동소저는 자신이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고 남복으로 변장하여 은퇴한 노 재상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노 재상의 어린 총첩이 남복으로 변장한 동소저에게 매혹되어 추파를 던지고 괴롭히니, 동소저는 뜻밖에 노 재상의 오해를 받은 채 다시 도주한다. 그러자 이웃의 탕자 호생이 남장한 동소저가 여자임을 알아차리고 뒤를 쫓으니, 동소저는 이를 피하여 도주하다가 드디어 강물에 투신하기에 이르는데 이때, 그녀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던 석작을 만나 구출되고 이들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작품은 무대와 시대 배경을 중국 명나라 말엽의 가정연간(嘉靖年間)으로 잡고 있으며, 이야기의 기초적인 자료를 당시 명나라 가정연간의 정사(正史)에서 취택하고, 이를 작가적인 관점과 기량에 따라 하나의 픽션으로 재구성해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상의 등장인물, 예컨대 엄숭 등은 <<명사 明史>>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고,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무미건조하고 권태로운 역사물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고전 소설의 정서적인 기법을 충실히 구사하여 가면서도 시종하여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키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의 다양성, 이색적인 위기의 조성과 그 처리 방법,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적 안목의 심층성, 작품 속에 반영된 문화양태의 다양성 등은 이 작품이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서의 결함, 예컨대 화법의 미숙성과 상황 처리의 우발성 등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인물설정 방법에 있어 이 작품에서는 종래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다른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문제나 본능적인 애욕과 충동의 처리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새로운 모습의 인간군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작가는 주인공과 적대자 사이의 대립 갈등에서 표면상으로는 단연코 주인공의 편에 설 뿐 아니라, 작품 결말 또한 기존질서나 도덕률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승리로 매듭짓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정(正)과 사(邪)의 대결이라는 종래 작품의 천편일률적인 형식논리를 넘어선 또 하나의 이면적인 논리가 작품 심층에 내재하고 있다. 결국 작가는 일련의 안티테제적인 인간군을 부각시킴으로써 사회변동의 새로운 양상, 즉 강렬한 현실주의 내지 세속주의의 대두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작품에 반영된 세속주의적 요인으로서 우선 화폐경제적인 여러 현상과 물질만능적인 가치관의 팽배를 들 수 있다. 작가는 당시의 화폐만능적인 사회양상을 “금백(金帛)이면 귀신도 사귀는 세상이 되었다.”고 개탄해마지 않는다. 사실 이 작품에서 보면, 상행위·고리채행위·인신매매·뇌물수수 등 이윤추구 내지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일련의 사회현상이 작품의 상황설정에서, 또는 주인공의 위기나 갈등 해결 방식으로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화폐만능적 사회현상은 마침내 토속적 풍속을 거부하기에 이르고 있다. 각박한 인심과 생활상은 곧 사회·문화적 특징을 공동사회에서 이익사회로 이행하는 양상으로 규정지을 수 있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변동상을 예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궁극적 가치가 해명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落泉登雲攷(李相澤, 影印校註Ⅰ 韓國古代小說總書―落泉登雲―, 한국어문학연구회, 이화여자대학교, 1971), 樂善齋本小說硏究(李相澤, 韓國小說文學의 探究, 韓國古典文學硏究會, 1978).〈李相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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